Macha Rubenstein
성큼 자란 키만큼 걷는 태가 달라졌다. 가벼운 듯 진중한 걸음걸이와 흐트러짐 없는 반듯한 모양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다음으로는 안경 테에 달린 태슬이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게 보인다. 검은 머리카락은 턱선
너머까지 자라 목덜미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짙은 초록의 눈동자는 열네 살 때와 비교해 한층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