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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 4ㅣ방어 : 3ㅣ회복 : 2ㅣ민첩 :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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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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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e / 25y

2251. 11. 07

​189cm / 75kg

“엑스키도”

éxcĭdo

신은 왜 그에게서 이리도 많은 것을 앗아가는가.

  시간이 지나며 리오는 그림자를 다루는 것에 점차 익숙해졌다. 물속에 오래 머물면 자연히 헤엄치는 법을

배우듯 단지 그림자에 숨어 이리저리 오가는 것 외에도 이제는 그림자 속에서 신체 일부만 내밀거나, 자신의

그림자를 조종하는 등 제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알게 되었다.

 

  열여섯이 되자 리오는 자신의 그림자에도 개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의 표면을 더듬듯 그림자를 만지는 것에 그쳤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깊이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 눈앞에 넓게 펼쳐 방벽을 치거나,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하거나, 제 그림자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저지하거나, 자신의 그림자 속에 가벼운 물건을

수납하는 등 다채롭게 활용하고 있다. 그림자가 지지 않는 밤이면 그는 종종 그런 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 그의 발밑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림자를 두고 누군가는 검은 뱀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했던가.

 

  텐티움에서 복귀하고 나서, 리오는 불현듯 자신의 또다른 부작용을 알게 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능력을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도록 사용하였을 때 블랙아웃 현상을 겪는 것. 이외에도 사용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수록 본인의 기억 일부가 점차 소실된다. 휴식을 취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돌아오기도 하나 온전히 복구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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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그는 텅 비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륀느 때의 후유증으로 그는 많은 것에 초연하고 무감각해 졌다. 역사를

익힌다고 해서 그것을 경험에 빗댈 수는 없듯이, 기록으로 남은 정보를 학습해 연기하는 '라이네리오

드와이트'는 진정 그 자신이라고 볼 수 있을까. 크리쳐와 싸울 때의 냉랭한 모습 또한 그가 벌어지는 모든 일에 무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그의 기억은 썰물처럼 밀려났다가 작은 조각만이 다시 밀려올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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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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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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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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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2·turn

​머리사냥

하나의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가한다. (회피율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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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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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프

3·turn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민첩 다이스 값에 따른 랜덤한 인원수만큼 팀원을 지정하여 디버프 해제시키고,

​시전자는 해당 턴 무적 상태가 된다.

Rainerio Dw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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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슥님(@commisionnm) 커미션 작업물입니다.

  1

 그를 외모에서 얻어지는 정보값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10년의 시간을 거치며 키가 자라고 골격이 커졌다. 훤칠한 키에 깊어진 음성,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과 걸음걸이. 그런데 조금 더 마르고 창백해졌기 때문일까? 겉보기에 큰 이변은 없는데도 그는 이전에 비해 한없이 연약하게 느껴진다. 미소짓는 모습을 보면 여전한가 싶다가도 돌아서자 보이는 무표정은 한없이 냉랭하다.

그는 때때로 바스락거리며 부서지는 낙엽이나 거대한 동공(洞空)처럼 보인다.

  2

 성인이 될 무렵 리오는 시야를 가린다며 머리칼을 짧게 잘랐다. 여전히 결 좋은 머리칼은 전보다도 어두운

흑발이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수리에서부터 갈색빛이 언뜻 비쳤다. 옅은 색의 체모를 보면 누구든 그 머리가 염색모라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칼리아가 그의 머리칼을 계속 물들여주고 있지만 임무 수행으로 신경쓸

겨를이 없을 때면 어김없이 갈색 뿌리가 올라오곤 했다. 변한 것은 눈동자 색도 마찬가지로, 이제는 탁한

올리브색을 띤다.

  3

 아카데미 재학 시절 자판기에서 나왔던 ‘어떻게 입는게 좋을까? 고민될땐 이 책을 펼쳐라’ 책 덕분인지 리오는 예전만큼 옷을 희한하게 입고 다니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미감이 좋거나 패션에 딱히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난한 무채색 계열에 가까운 옷만 입고 다니지만. 제복은 늘 단청하게 갖춰입고 있고 다닌다. 만약 그의 맨몸을 본 이가 있다면 누구나 그의 몸에 어지럽게 새겨진 글자를 보았을 것이다.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다정하다. 겉으로는 이전보다 건조해보일지 모르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타고난 천성까지 바뀌는 것은 아닐 테다. 그는 여전히 남을 돕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여전히 고통을 참고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에 익숙하며, 자신을 떼어내 남을 위하는 버릇도 아직 남아있다. 다만 이전처럼

안쓰러울 정도로 '착한아이'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어 멋대로 남을 챙기지는 않게 되었다. 그는 이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므로. 그는 종종 신뢰하는 타인에게 스스로를 기대게 되었다. 때때로 그것에 대해 리오는 마음 깊이 죄책감을 느낀다.

  아카데미 동료들에게 강한 애착과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기록들 안에 빼곡하게 자리한 것은

아카데미 생활 속 아이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들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슨 약속을

나누었고, 무엇을 잊어서는 안 되는지. 모든 글이 '그들은 너의 전부다'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수십 번

그들로부터 도망쳐 은거하고 싶으면서도 그들의 손길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단순히 단체생활을 속행하고 있기 때문인가, 영혼에 깊이 새겨진 감정 때문인가.

  그는 더이상 스스로를 감추지 않는다. 과거의 기억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그는 늘 ‘지금,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집중하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핀셋으로 골라낸 것처럼 기억이 구멍나기 시작했을 때, 리오는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과 바람을 망설임 없이 고백하기 시작했다. 지금 말해두지 않으면 영영 잊을지도 모르니까. 이후에 기록된 정보로 그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해도 의미는 퇴색되었을 것이므로. 그것은 미래의

자신에 대한 무책임이기도 했다. 

  < 기록 >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 리오는 매일 일과가 끝나면 방으로 들어가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날 있었던 일, 생각, 감정, 지나가는 농담 하나까지 전부. 그러고 나면 언제 잊어버려도 금방

기억해낼 수 있을 것 같았으므로. 25살이 되자 리오의 일기장은 책장 한 면을 전부 채울 수 있을 만큼 쌓였다. 라륀느 이후로는 타이양의 도움을 받아 그의 몸 곳곳에 잊어선 안 되는 내용을 타투로 새기고 있다.

  < 라륀느 >

  라륀느 구호작전이 종결된 직후, 리오는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났을 때에는 이미 라륀느 사건이 종결된 후였고, 눈앞에는 부상을 입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리오는 말간 얼굴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다.
  그가 그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마냥 무력감과 비통함에 사로잡혀 있을 수 없었다. 그날부터 일주일,

리오는 온종일 숙소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이름, 특징, 그들과 어떤 관계였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약속을 나누었는지 외우고 몸에 익히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그는 타인과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 인과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며 기억이 일부 돌아오기도 했으나 그 즈음 아이들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그의 낯선 시선을 눈치챘을 것이다.

  < 머리사냥꾼 >

  사격과 검술에 익숙해지자 그는 한 손에 무기를 들고 그림자를 타고 다니며 전장을 누볐다. ‘공격형 이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리오는 어떻게 해야 공격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시간이 지나며 그가 선택한 것은 그림자를 통해 빠르게 진입해 목표물의 머리를 노리는 것이었다.
  10년이 흘렀다. 소규모전에만 투입되었던 탓에 크게 명성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민간에서는 공공연히 ‘그가 지나간 곳에는 오로지 머리 없는 시체만이 남는다’고 전해진다. 참혹한 과거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내세운 그의 전술은 극한의 효율주의일까, 트라우마에 대한 고집스러운 저항일까. 누군가는 크리쳐의 체액을 뒤집어쓴 채 귀환하는 그를 두렵게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 산탄총 >

  대구경 불펍식 펌프샷건을 지니고 있다. 단체 지령을 수령할 때는 주로 총검이나 소총을 사용하나 개인 지령 위주로 활동하며 그는 가장 효율적인 무기를 찾게 되었다. 근거리에서 발포시 어지간한 소형 크리처는 그

자리에서 머리가 날아가며, 구경이 높은 탓에 어깨에 가해지는 반동이 커 연발하기는 어렵다. 사용하는 모델이 종종 오작동으로 탄피가 빠지지 않는 경우가 생겨 피나의 손을 빌려 재정비하고 있다고 한다.

  < 첫 여행 >

  2268년, 대기근이 시작되기 전 리오는 아이나와 세라핌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홀가분하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유랑하고, 새로운 것을 접하며, 친구들의 고향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때 아이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그때 남긴 사진을 리오는 여전히 선명한 기록으로써 보관한다.

  < 아이나 드와이트 >

  올해로 스물한 살이 되었다. 이런 시대에도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리오가 스스로를 내던져서라도

바랐던 목표가 이뤄진 셈일까. 지금은 머물고 있는 도시에 하나 있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비용을

전액 디비니타스가 지원해주었는데, 리오는 그것에 적잖이 부담을 느끼면서도 동생을 위해 함구하고 있다.
  아이나는 이제 더이상 철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대기근을 기점으로 식량난을 해소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그것을 위해 공부할 거라고 말하던 결연한 표정을 리오는 오래도록 곱씹는다. 차분하고 사려 깊으며, 저보다 총면한 내면을 가진 아이나를 바라보며 리오는 스스로의 망가진 모습을 반추한다. '내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지금의 아이나를 만든 것은 이곳에 제발로 걸어온 자신임을 알면서도.

  < 호불호 >

  신의 음성을 듣고 나서는 그들의 교리를 잠자코 따를만 한데도 리오는 여전히 디비니타스를 추종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이 겪는 하나의 이변이라고 생각할 뿐. 모든 형태의 종교에 대한 미움은 아직도 그의 내면에 산재해 있다.

  리오는 아카데미에서 맺은 인연을 사랑한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내버릴 수 있다고 느낄 만큼.

  가슴이 답답할 때면 습관적으로 담배를 찾았다. 빈도가 잦은 것은 아니고, 하루에 반 갑이 조금 안 될 정도로

피운다. 그의 그늘을 잠시나마 밝혀주는 것은 담배 한 개비와 시시콜콜한 농담과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일 것이다.

  < TMI >

1. 애칭은 리오. AB형. 전갈자리.
2. 너무 많은 것들을 잊어버렸으므로, 리오는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그들을 위해 홀로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3. 더이상 악몽에 어머니가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어머니의 자리를 라륀느의 참사가 대신한다. 뭉텅이로 날아간

    기억을 비집고 선명히 각인된 무수한 시체와 처참히 파괴된 마을,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던 당혹스러운 시선들이.
4. 특유의 입만 웃는 웃음은 여전하다. 늘 은은하게 웃던 것과는 달리, 평소에는 지독한 무표정을 고수한다는 것이

    다를 뿐. 그것은 아마 그가 그만치 지쳤음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5. 더이상 스쳐지나는 아름다움은 그를 감동시키지 않는다.
6. 그의 몸은 때때로 낡은 낙서장처럼 느껴진다. 흰 피부 위로 곳곳에 새겨진 흉터와 어지러운 타투 때문에.
7. 날붙이를 다루는 것에도 숙달되어 있는 편이다.
8. 럼 한 병을 내리 마시고도 멀쩡했던 것을 보면 주량이 높은 편.
9. 그는 이제 그의 그림자와 품안에 펜과 수첩을 넣고 다닌다.

[테네시 제논]

빌딩숲의 이방인들

두 사람의 피보호자가 같은 도시로 이주한 그 날 이후, 사격 훈련을 해오던 둘의 대화에 새로운 주제가 등장했다. 디비니타스의 보호 아래 가족을 이주시키는 것은 퍽 불안한 일이었기에, 비슷한 경험을 한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지령이 내려오지 않는 날이면 라이네리오와 테네시는 이따금 시간을 내어 가족이 있는 도시로 방문하곤 한다. 빌딩 숲으로의 짧은 여행길을 함께 할 수 있는 말동무와 함께라면, 낯선 행선지도 그리 두렵지 않으리라.

[클로토 프리스카]

운명을 거스르는 실에도 그림자는 진다.

장녀와 장남.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양보하는 게 익숙한 사람. 그 단어와 문장만으로도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 더 의지하고 때론 고집에 작은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한쪽이 기억을 못하면 한쪽이 기억하는, 그런 수순이 당연해졌다. 덧붙여 이교도와 관련한 비슷한 흔적마저 있으니. 메울 수 없는 그림자의 틈새는 때로 은색 실로 채워넣지만, 기어코 다 차오르지 못하고 어둡게 드리우는 구멍도 있었다.

[칼리아]

네버엔딩 패션쇼

자판기에서 나온 '어떻게 입는게 좋을까? 고민될땐 이 책을 펼쳐라' 책을 읽은 이후, 리오는 칼리아가 권하는 패션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골리기 위해 일부러 이상한 옷을 추천해줄리 없다고 믿었던 리오는 도리어 그의 패션감각을 의심하게 되었고, 칼리아는 오해를 풀기 위해 정상적인 옷을 추천해주고 있다. 언제부턴가 기억을 잃는 그를 안쓰럽게 여겨 주기적으로 염색을 해주기도 한다. 한때는 리오가 그에게 옷을 선물하기도 했는데 아이나의 조언을 얻어 샤랄라한 원피스였다고 한다.(...) 그밖에도 대기근 전 여행길에 올랐을 때 칼리아의 고향에 잠시 들러 그곳의 일을 돕기도 했다. 매번 머리를 물들여주는 것을 대가로 원하는 것이 있냐 물었을 때 칼리아는 '날 잊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리오는 그것을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일로 루벤슈타인]

룸메이트, 음주메이트?

룸메이트로 만난 두 사람. 동생에 대한 이야기로 가까워져서 서로의 고향도 방문해보고 가족도 소개받았다. 연이 이어져 성인이 된 이후에도 술 한잔씩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레이 라우너]

이정반합

라륀느 사건 이후 리오는 레이에 대한 기억을 대부분 잃었다. 겉으로는 티를 안 내려 노력하고 있으며 여전히 친밀한 친구사이로 지내지만 예전과 완전히 같은 관계라고 보기엔 미묘한 듯하다. 종종 함께 술을 마시다 술자리 진상듀오가 되기도 한다. 그밖에 게릴라전 위주로 함께 파견을 나가기도 하며, 둘 다 기동력이 빠르고 공격적인 전투방식을 추구하는 편이라 합이 잘 맞는 편.

[데메트리아 N. 그린]

이제 그 아이들은 구름과자를 먹는다.

어느날부턴가 데메트리아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들키지 않도록 몰래몰래 피우곤 했는데, 어느날 리오와 딱 마주치고 말았다. 리오는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고 잔소리를 쏟아냈지만 데메트리아의 애교와 설득으로 결국 종종 함께 맞담배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리오는 아이나처럼 아끼는 동생인 데메트리아가 자라며 점점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며 종종 번민을 느낀다. 데메트리아는 그가 자신을 잊고 낯선 눈으로 바라볼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

[타이양 쿠빌라이]

태양은 그림자에 빛을 새긴다.

시간이 흘렀다. 자연히 타이양의 민머리에도 머리카락이 자라났고, 리오는 약속한대로 머리에 새긴 문양이 흐려지려 할 때마다 그의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잊으면 안될 것을 기리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타이양은 제 몸에 새겨넣기를 택했다. 마치 머리에 새겨둔 민족의 상징처럼, 다른 것도 그렇게.

기억을 잃어가며 실재를 잃어가는 라이네리오에게, 자신의 방식을 권유해본 일은 타이양 나름대로의 해결책이었으며, 라이네리오가 기꺼워하며 받아들이면서 기묘한 관계가 성립된다. 매번, 조금은 어둡고 적막한 곳에서 라이네리오가 기억을 되짚으면, 타이양은 라이네리오의 신체에 기억을 타투로 새겨주곤 한다. 때로는 이미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되짚어 주기도 하면서.

모든걸 잊어버리면 어쩌지? 그럴땐 거울을 보고, 나를 찾아와.
타이양은 라이네리오의 왼쪽 쇄골아래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년 반 전쯤 리오가 단독임무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그는 돌아갈 곳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타이양은 리오가 며칠째 돌아오지 않자 그를 찾아 샅샅이 수색에 나섰다. 발견했을 때, 리오는 지니고 있던 메모와 지령서로 사태를 대강 파악한 뒤 여관에서 자고 있었지만. 그날 이후 타이양은 아카데미의 지도와 주소를 자신의 이름 아래에 새겼다.

[유진]

가면 너머의 우정

리오는 이제 더이상 풍경을 즐기지 않지만 유진과 종종 밤 산책을 함께한다. 리오는 전과 달리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유진에게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곤 한다. 하지만 유진은 예전보다 속내를 감추는 일이 늘어나 리오가 미묘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라륀느 이후 종종 유진이 리오에게 '그거 기억 나?'하며 기억을 되짚는 질문을 건네곤 한다. 그러다 없는 일을 날조해 놀리거나 그가 기록하는 수첩에 장난을 치기도 한다. 덕분에 리오의 수첩에는 생각지도 못한 유진의 식사 비용 지출이 적혀있기도 한데...

[세라핌 블룸]

두 말괄량이와 짐꾼

리오는 아이나에 세라핌까지 데리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쿵짝이 잘 맞는 두 말괄량이는 하트 선글라스를 끼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리오는 짐꾼 신세. 사고쟁이들이 걱정은 되지만 리오는 그것이 내심 마음에 든다. 여행 후, 기근과 라륀느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둘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억의 일부를 상실한 리오는 술김에 세라핌에게 자신이 지니고 있던 검은 마음을 털어놓고, 세라핌은 그것을 좋다고 받아들인다. 지금은 더욱 친밀한 사이. 기근 이후 아이나는 식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세라핌! 아이나를 부탁해!

[아르만 레온하트]

고양이 정찰조

함께 정찰을 자주 나가는 편이다. 손발이 잘 맞는 편이며 주로 아르만이 시야를 끌거나 엄호를 하는 쪽이고 직접적인 공격인 라이네리오가 하는 편. 크게 문제가 있었던 적도 없었고 오히려 잘 지내고 있다.

[제니트 노드바]

그거 돛대인데…

함께 담배를 태우는 흡연 메이트. 리오가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던 걸 발견한 제니트가 저도 피우고 싶다고 하며 끼어들었다. 처음에 리오는 건강을 염려해 받아주지 않았지만, 고집에 못이겨 한 개피 넘겨주었다. 마침 남은게 돛대였을 뿐… 그날 이후, 둘은 이따금 테라스에서 맞댐배를 태운다.

[존]

피를 나눈 기록자

아카데미 3년차, 존은 리오에게 헌혈을 부탁했다. 리오는 그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고 1주에 1~2번 정도의 빈도로 500ml 가량의 피를 제공해 주고 있다.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던 존은 리오에게 원하는 것이 있느냐 물었고, 리오는 이후에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물으면 대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날 이후 존은 종종 리오 주변을 서성이며 일주일 단위로 일상을 기록한 종이뭉치를 건네주게 되었다.

[피나 아르투아 델라치오르]

개미는 길을 잃지 않는다.

라이네리오 드와이트와 피나 아르투아 델라치오르는 다소 두터운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아카데미에서 10년동안 함께 자라기도 했지만, 그들이 이전 살던 도시와 마을을 함께 여행하며 친해질 시간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장 이후에는 자신의 무기를 수리해주거나, 때때로는 보강해주며 스스럼 없이 편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가이아]

혼자서도 잘해요

텐티움 전투 이후, 리오는 자신의 이능력의 한계를 체감했다. 때문에 리오는 아카데미로 돌아와 죽은 용병에게서 가져온 소총을 들고 가이아를 찾아갔다. 가이아는 그에게 검과 총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었으며, 몇 년의 시간이 지나자 리오는 자연스럽게 가이아의 실력을 뛰어넘게 되었다. 가이아는 그에게 도움이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는 중. 리오는 종종 그를 스승이라 소개하곤 한다.

[ 라이네리오 드와이트  |  타이양 쿠빌라이 ]

영혼의 콘트라트

태양은 그림자에 빛을 새긴다.

 

모든걸 잊어버리면 어쩌지? 그럴땐 거울을 보고, 나를 찾아와.

라이네리오의 왼쪽 쇄골 아래에 새겨진 이름 아래, 하나의 약조가 더해진다. 

- 볼 수 없는 곳으로 가지 않을 것.

두 사람은 서로 나눈 약속을 아이나가 리오에게 선물한 펜던트 목걸이에 담았고, 그것은 타이양의 목에 걸렸다.

 

영혼의 콘트라트, 한계를 깨고 세상의 모든 것을 제 눈에 담기를 갈망하는 초조한 인간과,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아 존재를 갈망하는 인간.

 

서로가 서로의 이기심으로, 어쩌면 필요로, 그리고 희생양으로,

 

그림자는 태양을 두발자국 더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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